조선시대 건강관리 방법

조선시대는 현대와 달리 의학이 발달하지 않아서 각종 질병과 기근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조상들은 자연과 함께 살면서 건강을 지키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오늘은 조선시대의 건강관리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조선시대 건강관리 방법

조선시대의 건강관리 방법은 크게 섭생 (攝生), 구급 (救急), 구황 (救荒)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섭생은 일상생활에서의 건강관리를 의미하며, 음식, 운동, 숙면, 성생활 등에 관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구급은 각종 질병이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법을 말하며, 한약, 침술, 부항, 주술 등의 방법을 사용합니다. 구황은 흉년이나 기근 때에 식량을 확보하고 굶주림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가르키며, 솔잎, 동아, 산채 등의 식물을 활용합니다.

1. 섭생

조선시대의 섭생은 모든 병은 음식에서 나오며 음식은 한평생 부족하게 먹어야 건강하게 산다고 했습니다 음식은 잘게 씹어서 조금씩 삼켜야 하고 급하게 먹으면 내장에 찌꺼기가 쌓인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뜨거운 것이나 찬 것을 먹으면 뼈나 폐가 손상되고 음식은 사시를 막론하고 항상 따뜻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여름철에는 날것과 찬 것을 멀리하고 오미 (五味, 맵고 짜고 달고 시고 쓴맛)가 강한 음식과 구운 음식은 비장, 간, 폐 등 장기를 망친다고 경계했습니다. 음식 섭취에는 금기사항도 있었습니다. 메밀과 돼지고기를 같이 먹으면 머리털이 빠지며 쇠고기와 돼지고기 또는 막걸리를 동시에 섭취하면 촌충이 생긴다고 했습니다. 감이나 배와 게를 함께 먹지 말아야 하며 개고기는 마늘과 함께 먹으면개고기는 마늘과 함께 먹으면 독이 되어 죽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이처럼 음식에 대한 섭생은 매우 엄격했습니다.운동에 대해서도 섭생은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조선시대의 섭생서들은 운동을 하면 몸의 기운이 풍부해지고 장기가 강해진다고 했습니다. 운동의 종류로는 걷기, 달리기, 타기, 수영, 권법, 검술 등이 있었습니다. 운동을 할 때는 숨을 고르게 쉬고 땀을 흘리는 정도가 적당하다고 했습니다. 운동 후에는 물을 마시거나 찬물로 몸을 씻지 말고 따뜻한 물로 몸을 닦아야 한다고 했습니다.숙면은 건강의 기본이라고 섭생은 강조했습니다. 조선시대의 섭생서들은 잠자리를 정하고 일정한 시간에 잠에 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잠자기 전에는 식사를 자제하고 가벼운 음식만 먹어야 하며, 술이나 차를 마시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잠자는 자세로는 등을 바로 펴고 옆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좋다고 했습니다. 잠자는 시간은 계절에 따라 달랐습니다. 봄과 가을에는 밤 8시간, 낮 2시간을 자고, 여름에는 밤 6시간, 낮 4시간을 자며, 겨울에는 밤 10시간, 낮 없이 자라고 했습니다.성생활도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조선시대의 섭생서들은 성생활을 과도하게 하면 몸의 기운이 소모되어 병이 생긴다고 경계했습니다. 성생활의 횟수나 방법은 나이나 체력에 따라 달랐습니다. 젊은 나이에는 한 달에 2~3번 정도가 적당하며, 중년 이후에는 한 달에 한 번 정도가 좋다고 했습니다. 성생활을 할 때는 서둘러서 하지 말고 상대방의 기분과 호흡을 맞춰야 하며, 사정 후에는 바로 일어나지 말고 잠시 안아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성생활 후에는 따뜻한 물로 몸을 닦아주어야 하며, 차가운 것이나 매운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2. 구급

조선시대의 구급은 각종 질병이나 부상을 치료하기 위한 의료법으로 한약, 침술, 부항, 주술 등의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조선시대에는 구제관곡 부족에 충당하기 위해 부유층에게 빈곤층 구제를 위해 곡물을 납입하게 하고 곡물을 납입한 부유층에게 관직을 내리는 조선시대 구황제 제도였다. 이러한 구황제도는 흉년이나 재난 등으로 인해 국민들이 굶주릴 때 정부가 공적으로 식량을 배급하거나 구제하는 사업이었다. 구황제도의 종류로는 비황 (備荒)·구황 (救荒)·의료 (醫療) 등이 있었다.비황은 흉년이나 재난에 대비하여 평상시에 곡식이나 돈을 비축하는 제도였다. 비황의 방법으로는 사창 (私倉)·공창 (公倉)·원납 (願納) 등이 있었다. 사창은 백성들이 자발적으로 곡식을 저축하고 서로 상부상조하는 민간의 구빈 기구였다. 공창은 정부가 각 지방에 설치하여 곡식을 수납하고 보관하는 창고였다. 원납은 부유층이 자발적으로 곡식이나 돈을 정부에 기부하고, 그 대가로 관직이나 포상을 받는 제도였다 구황은 흉년이나 재난이 발생했을 때 정부가 비축한 곡식이나 돈을 굶주린 백성들에게 배급하거나 구제하는 제도였다. 구황의 방법으로는 삼창 (三倉)·구휼 (救恤)·구품 (救貧) 등이 있었다. 삼창은 의창 (義倉)·상평창 (常平倉)·사창 (賜倉)의 총칭으로, 각각 백성들의 기부금으로 설치한 창고, 정부가 조세로 받은 곡식으로 설치한 창고, 왕실이 내린 곡식으로 설치한 창고를 말한다. 이 삼창에서 나오는 곡식은 흉년 때 백성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팔았다. 구휼은 흉년이나 재난 때 백성들에게 식량뿐만 아니라 옷·돈·집 등을 지원하는 제도였다. 구품은 빈곤한 환과고독 (鰥寡孤獨)의 사궁 (四窮)에게 정기적으로 식량이나 돈을 지급하는 제도였다 의료는 흉년이나 재난 때 병든 백성들을 치료하거나 예방하는 제도였다. 의료의 방법으로는 의관 (醫官)·약재 (藥材)·의서 (醫書) 등이 있었다. 의관은 정부가 임명한 의사로서 각 지방에 파견되어 백성들의 질병을 진료하거나 구제하였다. 의관은 내의원 (內醫院)·전의시 (典醫寺)·혜민서 (惠民署) 등의 국가 기관에서 양성되었으며, 의학과 (醫學科)라는 과거 시험을 통과한 자도 의관이 될 수 있었다. 약재는 정부가 책임지고 수급하여 각 지방에 배치하였다. 약재는 비황창 (備荒倉)이나 혜민창 (惠民倉)에 보관하였으며, 흉년이나 재난 때 백성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거나 저렴한 가격으로 팔았다. 의서는 정부가 발간하거나 수집한 의학 서적으로서, 의관들에게 배부하거나 도서관에 비치하였다. 의서에는 한의학 뿐만 아니라 중국의학이나 서양의학도 포함되었다결론적으로, 조선시대의 구황제도는 국가가 백성들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실시한 제도로서, 비황·구황·의료 등의 방법으로 흉년이나 재난에 대비하고 대응하였다. 구황제도는 조선시대 사회와 문화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한국 전통 의학의 발전에도 기여하였다.

3. 구황

구황은 흉년이나 기근 때에 식량을 확보하고 굶주림을 이겨내기 위한 방법을 가르키며, 솔잎, 동아, 산채 등의 식물을 활용합니다. 구황은 구황작물과 구황식품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구황작물은 가뭄이나 장마 같은 기후의 영향을 적게 받고 비교적 척박한 땅에서도 가꿀 수 있어, 흉년 등으로 기근이 심할 때 주식으로 대용할 수 있는 작물을 말합니다. 비황작물이라고도 합니다. 조, 피, 기장, 메밀, 감자, 고구마, 돼지감자, 콩, 옥수수, 순무, 토란, 칡 등이 이에 속합니다¹. 구황작물은 일반작물의 흉작이 예상될 때 닥쳐올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재배하거나 자투리 땅에 씨앗을 뿌려놓고 가끔씩 관리하는 방식으로 일정 수량을 확보해서 기근에 대비하도록 합니다구황식품은 구황작물 외에도 산과 들에서 자라고 있는 식물이나 동물들을 이용해 만든 음식을 말합니다. 고려엉겅퀴 (곤드레나물)은 높이가 약 1m이고 뿌리가 곧으며 가지가 사방으로 퍼지는 식물로서 구황식품의 대표적인 예입니다 고려엉겅퀴는 농약이나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유기농 채소로 인기가 있으며, 철분과 칼슘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혈액순환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고려엉겅퀴는 보통 데쳐서 곤드레밥이나 곤드레전 등으로 요리합니다.구황은 선조들의 애통함이 담긴 식문화로서 우리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구황은 우리가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합니다.

이상으로 조선시대 건강관리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